Page 68 - 답문류편
P. 68

之氣, 若兼氣而言, 安得謂之萬理畢具, 安得謂之萬物皆備!



             [문]  체(體)는 충막(冲漠)하고, 용(用)은 삼연(森然)하며, 체는 일

             (一)이고 만(萬)이 없으며, 용은 만이고 일이 없습니다.-권우인-



             體則冲漠, 用則森然, 體一無萬, 用萬無一。【權宇仁】




             [답]  주자가 이미 ‘체(體)에 나아가면 용(用)이 그 속에 있다.’ 라는
             말로 정자(程子)의 본어(本語)를 해석했으니, 어찌 체용(體用)을 둘
             로 쪼개어 ‘체는 충막하고 용은 삼연하다.’라고 했겠습니까?

               또 정자(程子)의 이 말을 인용하여 태극도(太極圖)를 해석하기를

             “그 드러난 것으로부터 보자면 동정(動靜)의 때가 같지 않고, 음양(陰
             陽)의 자리가 같지 않지만, 태극은 있지 않은 데가 없다.”라고 했으니,

             이것은 체가 용에 갈무리되어 있다는 말이요, “그 은미한 것으로부터
             보자면 충막무짐(冲漠無眹)하면서 동정과 음양의 이치가 이미 그 안에

             모두 갖추어져 있다.”라고 했으니, 이것은 용이 체에 갖추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어찌 일찍이 형처럼 체(體)와 용(用)에 간격을 두고서 ‘체는





                체(體)에……있다:《주자대전(朱子大全)》 권30 〈답왕상서서(答王尙書書)〉에 “‘지
                극히 은미한 것은 이(理)이며, 지극히 드러난 것은 상(象)이다. 체와 용(用)은 근원
                이 하나이며, 드러남과 은미함에 간격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대개 이(理)로부터
                말하면, 곧 체에 나아가면 용이 절로 그 가운데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근원이
                하나다.’라는 것입니다. 상으로부터 말하면, 곧 드러남에 나아가면 은미함이 여기에
                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이것이 이른바 ‘간격이 없다.’는 것입니다.[至微者,理也.
                至著者,象也. 體用一源 顯微無間. 蓋自理而言,則卽體而用在其中,所謂一源也.
                自象而言,則卽顯而微不能外,所謂無間也.]”라고 하였다.



             68   답문류편 권1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