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답문류편
P. 62

但未知一箇理字, 是挑出而名之者耶? 雜理與氣而名之者耶? 雜理
             與氣而猶謂之理, 則古人命物之法, 恐不如此。 理之得名爲理, 以其

             有條理文理脉絡可尋耶? 抑以儱侗昆侖無頭無脚耶? 若以儱侗昆侖

             者,  名之謂理,  則古人用字之法,  恐不如此。 故愚則以爲不相離之
             中, 亦有不相雜之可指也, 渾然之中, 元有粲然之可言者也。 此非正

             鎭之私言, 布在方冊者, 昭如日星, 兄病偏信一己耳。 大抵天下, 只
             有不相離一塗, 則曰事曰物曰天地陰陽足矣, 何故分開出理字氣字,

             使後人生無限葛藤耶?  分開處分開看,  合一處合一看,  方成正當眼

             目。 所謂理通者,  於是而始可議矣。 老兄見分開者,  輒以合一者汩
             之,  曰道曰理曰太極云者,  皆和泥帶水看,  遂謂“此箇物事,  本無準

             的, 東西南北, 惟氣之從。” 若是則乃無骨虫, 非樞紐根柢也。




             [문]  이(理)와 기(氣)는 선후가 없습니다. -권우인-


             理氣無先後云云。【權宇仁】




             [답]  이른바 ‘이(理)가 먼저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공중에 걸린




                이(理)와……없습니다:원문의  ‘이선기후(理先氣後)’에  대해  《주자어류(朱子語
                類)》 권1에 “이와 기(氣)는 본래 선후로 표현할 수 없다. 다만 논리적으로 추론할
                때 이가 먼저이고 기가 나중인 것처럼 보일 뿐이다.[理與氣本無先後之可言. 但推上
                去時, 却如理在先, 氣在後相似.]”라고 하였다.
                공중에 걸린:원문의 ‘현공(懸空)’은 공중에 매달리듯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주자
                어류(朱子語類)》 권66에 “대개 사람이 일찍이 착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도리를
                말하는 것이 모두 근거가 없게 된다.[大凡人不曾著實理會,則說道理皆是懸空.]”라
                고 하였다.



             62   답문류편 권1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