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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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이(理)도 초혼(招魂)하는 때가 있게 되고, 태극도 절명(絶命)
             하는 날이 있게 되었으니, 노형같이 고명하고 준걸하신 분의 소견이

             한번 어긋나자 전전(輾轉)하여 괘오(詿誤) 가 여기까지 이를 줄은 생
             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병이 이미 고질화되어 고칠 약이 없는 듯하

             니 참으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此一句,  若出於識理者之口,  則此便是冲漠無眹而萬象已具之意也,

             何不可之有?  但以老兄發此言,  則是亂道之詖辭,  不可不明辨而痛
             斥者也。 請以形而上下之說明之。上道下器, 聖人皆就一形字言之。

             惟形字是老兄所謂‘理氣一體脗合,  元不相離底境界也。’  盈於天地
             之間者,  無非是物,  不待出氣力發明,  而造化本自如此。 聖人何故

             無事中生事, 不可分開處分開說, 形字上面, 必著而上字而謂之道,

             而下字而謂之器? 此正聖人垂世立敎之苦心極力處。 群書群經, 雖
             所言不同,  其實無非此意。 後世學者,  但依聖人見成說,  頭頭處處

             猛著精彩,  截斷得上下分明,  久之眼目圓滑,  自然見得此箇物事,
             至虛而至實,  至無而至有,  能爲兩儀五行萬物之祖,  而實行於兩儀

             五行萬物之中。 不以一理而有所闕, 豈以萬理而有所加乎? 不以有

             是物而始存, 豈以無是物而遂亡乎? 如此方不負聖人垂敎之意, 老




                上)〉에서 “형체를 가지고 태어난 것을 본성이라고 한다.”라고 주장한 고자(告子)의
                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주희는 성(性)을 이(理)로 보았으며, 이기(理
                氣)의 관계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不相離]’이면서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不
                相雜]’로 보았다. 《近思錄 卷1》
                괘오(詿誤):그릇되거나 잘못됨, 남을 속여서 미혹시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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