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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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民之手, 而優助官力, 俾爲額外多備。 兩端間, 擇其長者行之如
何? 方今人心晦塞如黑夜, 僉君子義氣崢嶸, 吾爲僉君子愛惜, 欲
納之於無過之地, 其心豈淺淺哉? 蓋‘枉己未有能直人’, 欲伸大義
於天下者, 不可不先立其脚於無過之地, 夙夜講明義理, 待時而動,
吾所大望於僉君子也。 邵堯夫詩曰, “施爲當似千斤弩” 幸諒之。
[문] 이제 모일에 종친부의 격문에 나아가 조지(朝旨)에 응하고자
합니다.-이최선-
今以某日, 赴宗親府檄, 以應朝旨云云。【李最善】
[답] 편지를 받고 의소에 나아갈 날이 이미 정해졌다는 것을 알았
다. 시사로 논하자면 진실로 천지에 처음 있는 변고이지만, 남아의
본디 회포로 말하자면 때를 만났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원컨대 노력
하고 자중자애하라.
承知赴義已有定日, 時事論之, 固天地初有之變, 而以男兒素抱言
之, 未可謂不遇, 願勉旃自愛。
[문] 저의 선조께서 일찍이 의막에 나아가 군관이 되었었는데 속인
이최선(李最善):1825~1883. 자는 낙유(樂裕), 호는 석전(石田), 본관은 전주(全
州)이다. 양녕대군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규형(奎亨)이고, 어머니는 상산인 김문기
(金文起)의 딸이며, 창평에서 태어났다. 15살(1839, 헌종5)에 노사에 나아가 배웠으
며, 그 아들 이승학(李承鶴)도 노사의 문인이다. 유고에 《석전집(石田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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