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5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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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人在上而有《詩》《書》, 聖人在下而有《論》《孟》, 此天地閒正脈。
然而在上之事, 未可遽議, 先爲屈首於《論》《孟》而已矣。 捨此而別
求所讀之書, 則非拙者之所敢知也。 讀書之訣, 勿以書看書, 一一
反求諸己而已矣。 見古聖賢一句語, 輒反求曰‘此語果合於吾心’, 如
目視耳聽, 手持足行否。 一有勉強扞格, 則必是吾心有所蔽, 思之
又思, 俯而讀仰而思, 直至竆極地, 必至於心安理順而後已。 如此
讀了一書, 則程子所謂‘手舞足蹈’者, 可庶幾矣。
[문] 요즘 《주역(周易)》을 읽는데 얻은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잠시
이 책을 내려두고 사서(四書)를 읽는 것이 나은 것만 같지 못합니다.
어떻습니까?-최유윤-
近讀《周易》, 未有所得, 莫若姑舍此書而看四書之爲愈。【崔惟允】
[답] 《주역(周易)》이란 음양 조화 측면의 일이니, 바로 ‘성(性)’과
‘천도(天道)’로서 자공(子貢)도 듣기 어려운 일이라고 탄식한 것입니
다. 역량이 미치지 못하면 글을 읽어도 효과를 볼 수 없으니, 어찌
사서(四書)처럼 인사(人事)에 절실하여 공부를 하면 즉시 힘을 얻을
不知手之舞之, 足之蹈之.]”라고 하였다.
바로……것입니다:공자가 성(性)과 천도(天道), 이(利)와 명(命)과 인(仁)에 대
해서 드물게 언급한 것을 말한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서 자공(子貢)
이 말하기를 “부자(夫子)의 문장은 들을 수 있으나 부자께서 성과 천도를 말씀하시
는 것은 들을 수 없다.[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
也.]”라고 하였고, 《논어》 〈자한(子罕)〉에 “공자께서는 이(利)와 명(命)과 인(仁)
을 드물게 말씀하셨다.[子罕言利與命與仁]”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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