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3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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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글자의 뜻을 구할 때는 그 글귀가 있다는 것을 몰라야 하

                 고, 바야흐로 글귀의 뜻을 구할 때는 그 장(章)이 있다는 것을 몰라야
                 한다. 그것이 합하여 장이 이루어질 때는 마치 12개의 구슬이 꿰어져

                 하나의 면류관이 되듯이 해야 하고, 또 하나의 나무 속에 천 개의 가지
                 와 만 개의 잎사귀가 있듯이 해야 한다. 만약 세심하게 헤아리지 않는

                 다면 하나의 대추를 통째로 삼킨 것과 같아서 그 껍질 속이 달콤한지
                 새콤한지를 전혀 모를 것이니, 비록 여러 책들을 모두 읽는다 해도

                 어찌 문리(文理)를 얻을 수 있겠는가?



                 欲通文義, 何書不可, 而言其最近者, 則恐無過於《論語》 《孟子》。

                 然細讀精思而後,  可責功效。 蓋字內有字義,  句中有句義,  合句成
                 章, 則又有一章之大義。 方求字義時, 不知其有句也。 方求句義時,

                 不知其有章也。 及其合而成章, 如十二貫珠合成一冕, 又如一木中

                 有千條萬葉。 若非細心思量,  如全呑一枚棗,  其皮裏甘酸,  矇然不
                 知, 雖盡讀諸書, 何文理之可得?



                 [문]  일찍이 독서한 것이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에 지나지 않았습

                 니다. 이제 다시 처음 입학하는 소아처럼 뜻을 가다듬고 정독하려는

                 데, 먼저 무슨 책을 읽어야 하고, 마땅히 무슨 방법을 써야 합니까?-
                 정학인-



                 曾所讀書,  不過書書我我。 今欲更做初入學小兒樣,  勵志精讀,  先

                 讀何書, 當用何訣?【鄭學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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