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1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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疑。 天下百物, 皆有聲色貌像, 有目可覩, 有手可摸。 以吾一身言
之, 則外有面目髮膚, 內至百骸五臟皆然。 惟性也不可知, 師曠之
所不能聽, 離婁之所不能睇。 然則雖謂天下本無此物可也。 而從上
聖賢却言之, 夫豈本無此物, 而聖賢鑿空說出? 然則此物畢竟是何
樣物件? 畢竟落在何處? 有方所否? 無方所否? 根著否? 懸空否?
若曰性則理也, 則理又是何物? 《中庸》第一句, 說出此又是何意?
朱子《章句》, 便是解釋他, 使人曉會得, 讀此果可以曉會麽? 筭來
筭去, 一字勿放過, 有一條路可通, 則又輒反諸身而思量之。 如此
旣久, 見得此箇物事眞是有, 聖賢言語眞實少他不得。 如此方曉得
性字名目。 雖然若言其裏面事, 則必須明盡事物之理, 盡吾心體之
量, 方是眞箇知性。
[문] 《중용(中庸)》을 읽고도 얻은 바가 없으니, 경전 중에 무엇을
절실하고 요긴한 것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민치완-
讀《中庸》無所得, 未知經傳中何者爲切要。【閔致完】
[답] 겨울 동안의 공부 일과가 《중용(中庸)》에 있었다고 하니, 실로
좋다. 그런데도 별도로 요긴한 책과 절실한 말을 구하는데, 《중용》이
어찌 요긴한 책과 절실한 말이 아니겠느냐? 대개 만사의 본령이 자
신의 방탕해진 마음을 수습하느냐 수습하지 못하느냐의 사이에 달려
있으니, 마치 숨을 내쉬고 들이쉬며 손을 엎고 뒤집는 것과 같아서,
여기서 나가면 곧 저기로 들어가는 법이라, 경각도 한가할 때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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