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3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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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실잠〉 붙임
〈書室箴〉附
도(道)는 빈틈없이 있으니 道入無間
실려 있는 곳은 책이라네 載之維書
정밀하고 세심하지 않으면 匪精匪細
어찌 문려에 나아가겠는가 曷造門閭
글을 거칠게 읽으면 讀書鹵莽
항상 병폐가 있으니 恒病存焉
나만 홀로 그렇고 匪我獨然
남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네 而人不然
내가 병의 근원을 궁구해 보니 我究病源
가장 먼저 뜻을 세워야 하네 首先責志
선비가 뜻을 세우는 것이 드물면 士鮮有志
책은 헛된 기물이 되리라 書歸虛器
옛날에 안연이 있어서 古有顔淵
순은 누구이며 나는 누구인가 했으니 舜何予爲
순 임금의 미언을 舜有微言
안연이 몰랐으리오 顔淵不知
순은……누구인가:《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
다. 안연(顔淵)이 말하기를 “순 임금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순 임금
이 되려고 노력하는 자는 또한 순 임금 같이 될 것이다.[顔淵曰, 舜何人也, 予何人
也? 有爲者亦若是.]”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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