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1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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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論其用處。 讀書如是, 而望其得力過矣。 雖然以上所論, 乃開卷
後得失, 其實得失已决於開卷之前。 何哉? 苟吾向善之意敦篤, 浮
雜之念安靜, 所讀自然切己, 不然如汲水於無底之甕, 求明於無油
之燈。 昔人譬之畫脂鏤冰, 其無功可預必也。 故未開卷, 先須提掇
此心, 卓然自立, 此爲讀書第一單方。
[문] 독서할 때 깊이 연구하고 긴밀하게 토론하고자 하면 매번 천착
에 빠지고, 대의만을 섭렵하려고 하면 방과하기 쉽습니다. 어떻게 해
야 합니까?-최숙민-
讀書欲深究緊討則每入穿鑿, 涉躐大意則易爲放過。【崔琡民】
[답] 먼저 모름지기 그 마음을 평온하게 갖고 기운을 순하게 한 뒤
에 글자마다 글귀마다 반복해서 살피고 음미해야 한다. 도(道)란 본
래 큰길과 같다. 그러나 자기의 심지가 먼저 평탄치 못하기 때문에
잘못 들어간 것이다.
先須平其心易其氣, 字字句句, 反覆玩味。 道本若大道, 然自家心
地, 先不平鋪故誤入耳。
[문] 괴롭게도 기억력이 없으니, 수개월 동안 눈을 감고 묵좌하여
정신을 수렴하고자 합니다. 어떻습니까?-이교문-
苦無記性, 欲闔眼默坐數月, 以收斂精神。【李敎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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