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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論其用處。 讀書如是, 而望其得力過矣。 雖然以上所論, 乃開卷
                 後得失, 其實得失已决於開卷之前。 何哉? 苟吾向善之意敦篤, 浮

                 雜之念安靜,  所讀自然切己,  不然如汲水於無底之甕,  求明於無油

                 之燈。 昔人譬之畫脂鏤冰, 其無功可預必也。 故未開卷, 先須提掇
                 此心, 卓然自立, 此爲讀書第一單方。



                 [문]  독서할 때 깊이 연구하고 긴밀하게 토론하고자 하면 매번 천착

                 에 빠지고, 대의만을 섭렵하려고 하면 방과하기 쉽습니다. 어떻게 해

                 야 합니까?-최숙민-



                 讀書欲深究緊討則每入穿鑿, 涉躐大意則易爲放過。【崔琡民】



                 [답]  먼저 모름지기 그 마음을 평온하게 갖고 기운을 순하게 한 뒤

                 에 글자마다 글귀마다 반복해서 살피고 음미해야 한다. 도(道)란 본
                 래 큰길과 같다. 그러나 자기의 심지가 먼저 평탄치 못하기 때문에

                 잘못 들어간 것이다.



                 先須平其心易其氣,  字字句句,  反覆玩味。 道本若大道,  然自家心

                 地, 先不平鋪故誤入耳。



                 [문]  괴롭게도 기억력이 없으니, 수개월 동안 눈을 감고 묵좌하여

                 정신을 수렴하고자 합니다. 어떻습니까?-이교문-



                 苦無記性, 欲闔眼默坐數月, 以收斂精神。【李敎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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