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7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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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로(欂櫨, 두공)·주유(侏儒, 짧은 기둥)·외얼(椳臬, 문학목)·점설(扂楔,
설주)이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으면 집을 이룩할 수 없으니, 잘 완미해야
한다.
○ 위는 독서에 있어 처음 들어가는 문로(門路)에 불과하다. 그 아래
에 다시 깊이 체인하고 힘써 행하는 한 단락의 일이 있으니, 부지런히
힘쓰고 힘써야 많은 것을 탐하고 빨리 성취하려는 뜬생각이 없어질
수 있다.
字義不通則句義不可知, 句義不明則章義不可曉, 故欲通一章大義
者, 必先從字義硏究,【其間亦有通於句義而後, 字義始通者。】 字義雖先已
畧知, 須更入思量, 使其旨趣源委, 與夫抑揚予奪之勢, 瞭然於心
目之間而後, 句義可知。 句義逐句硏究, 亦與硏究字義同。 句義旣
通, 合一章上下句而反覆之, 察其主意在於何處, 此一章大義也。
章義旣通, 又須從頭細看, 吾之所見, 或橫入否, 或疎脫否, 參之於
傳註, 反之於吾心。 吾心卽靈臺, 反而驗之, 苟冰解凍釋, 如數黑
白而行坦塗, 則吾得矣。 章義旣通, 則字義句義, 已屬得魚之筌。
然而欂櫨侏儒椳臬扂楔一不具, 則無以成屋, 正好翫味。 ○右不過
讀書初入門路, 其下更有深體力行一段事, 俛焉孜孜, 可以無貪多
欲速之浮念矣。
[문] 물음은 위와 같음.-맹희안-
일단 잡으면 필요가 없고, 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니 일단 잡으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라
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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