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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下工夫,  使經傳之文不爲空言,  是爲難也。 若講說文義而已,  則
                 所謂書自書我自我,  雖盡通諸經,  不錯一字,  於自己分上,  有何關

                 繫耶? 竊覬所存, 終始有此病, 幸深思而亟反之如何?




                 [문]  글을 읽으면서 특별히 막힘이 없습니다.-조상섭-


                 讀書別無窒礙。【趙相燮】




                 [답]  글을 읽다가 막힌 곳이 있다는 것은 바야흐로 좋은 소식이니,
                 그 막힘이 없다는 것은 글을 글로만 보고 자기의 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컨대 길을 묻는 한 가지 일로 비유를 해 보자. 다른 사람

                 이 장차 가려고 할 때, 내가 그 곁에서 그 묻고 대답하는 말을 들으면
                 한번 듣고 별로 의심할 것이 없다. 그러나 만약 직접 가게 된다면 산

                 굽이 물굽이 먼 길 가까운 길에 대해서 알려 준 자는 비록 상세하게
                 알려 줄지라도 듣는 자는 의심이 남는 것이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讀書有窒礙處,  方是好消息,  其無窒礙,  必是以書看書,  不把作自

                 己擔著故也。 請以問路一事喩之,  他人將行,  己從傍聽其問答,  則

                 一聞別無可疑, 若躬親作行, 則山回水曲, 長亭短亭, 告之者雖詳,
                 而聞之者餘疑, 此其驗也。




                 [문]  독서법을 듣길 원합니다.-조용-



                    조용(曺鎔):1837~?. 자는 중소(仲昭), 호는 성계(惺溪), 본관은 창녕(昌寧)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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