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5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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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下工夫, 使經傳之文不爲空言, 是爲難也。 若講說文義而已, 則
所謂書自書我自我, 雖盡通諸經, 不錯一字, 於自己分上, 有何關
繫耶? 竊覬所存, 終始有此病, 幸深思而亟反之如何?
[문] 글을 읽으면서 특별히 막힘이 없습니다.-조상섭-
讀書別無窒礙。【趙相燮】
[답] 글을 읽다가 막힌 곳이 있다는 것은 바야흐로 좋은 소식이니,
그 막힘이 없다는 것은 글을 글로만 보고 자기의 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컨대 길을 묻는 한 가지 일로 비유를 해 보자. 다른 사람
이 장차 가려고 할 때, 내가 그 곁에서 그 묻고 대답하는 말을 들으면
한번 듣고 별로 의심할 것이 없다. 그러나 만약 직접 가게 된다면 산
굽이 물굽이 먼 길 가까운 길에 대해서 알려 준 자는 비록 상세하게
알려 줄지라도 듣는 자는 의심이 남는 것이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讀書有窒礙處, 方是好消息, 其無窒礙, 必是以書看書, 不把作自
己擔著故也。 請以問路一事喩之, 他人將行, 己從傍聽其問答, 則
一聞別無可疑, 若躬親作行, 則山回水曲, 長亭短亭, 告之者雖詳,
而聞之者餘疑, 此其驗也。
[문] 독서법을 듣길 원합니다.-조용-
조용(曺鎔):1837~?. 자는 중소(仲昭), 호는 성계(惺溪), 본관은 창녕(昌寧)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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