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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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속였겠는가?

               세간의 일이 중해지면 자신의 일은 가볍게 여기지 않아도 저절로
             가벼워지는 법이다. 이 때문에 주자께서 먼저 세간의 일을 타파한 후에

             비로소 자신의 일을 말한 것이니, 이른바 ‘이치를 궁구하고 몸을 닦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일이다. 이치를 궁구하면 지(知)가 더욱 밝아지고,

             몸을 닦으면 행실이 더욱 나아진다. 자신에게 절실한 일은 ‘지행(知行)’
             두 자일 뿐이다.




             “世間萬事, 須臾變滅, 不足置胷中。 惟有竆理修身, 爲究竟法耳。”
             朱子豈欺余哉? 世間事重, 則自家事不期輕而自輕, 是以朱子先打

             破世間事,  而始言自家事,  所謂竆理修身,  卽自家事也。 竆理則知
             益明, 修身則行益進。 自家切己事, 知行二字而已。




             [문]  궁리는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합니까?-고석주-



             窮理當何如?【高錫柱】



             [답]  일에 나아가 일을 논하되 곧바로 원두(源頭)를 찾아야 하니,

             이것이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다. 사물에 나아가지 않고 만약 이치를
             궁구한다면, 이치에 형체와 그림자가 없거늘 어떻게 할 줄을 어찌 알

             겠는가?



             就事論事, 直要源頭, 是竆理也。 不就事物而若竆理, 則理無形影,

             怎生奈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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