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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일의 성패도 여기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聞之先德, 人間萬事, 皆可借衆力而爲之, 惟懲窒遷改一段事, 非
自著力做不得。 若曰朝悔而暮復然, 則雖聖賢在座, 耳提面命, 不
過成一場閒說話。 大抵此患在於一志字不誠篤, 西楚霸王, 雖萬人
之敵, 無沈船破釜甑之志氣, 則不能成鉅鹿之功。 吾事之成不成,
於此決矣。
[문] 제가 유문(儒門)에 종사하려고 하지만 자신에게 절실한 실제의
일에 미흡합니다.-이육-
竊欲從事儒門, 而未達切己之實事。【李堉】
[답] “세간의 모든 일은 잠깐 사이에 변화하여 없어지는 법이니 가
슴속에 담아 둘 필요가 없다. 오직 이치를 궁구하고 몸을 닦는 것이
야말로 구경(究竟)의 법이 될 뿐이다.” 라고 했으니, 주자가 어찌 우
데, 이 일을 말한다.
거록(鉅鹿)의 공(功):항우가 거록에서 진(秦)나라 장수 왕리(王離)를 포로로 잡
고 조왕(趙王)과 장이(張耳)를 구원하여 공을 세운 일이다.
이육(李堉):1827~1898. 자는 진화(振和), 호는 곡은(谷隱), 본관은 성산(星山)
이다. 아버지는 이성일(李成一)이고, 어머니는 노광석(盧光碩)의 딸이다. 노사의
문인으로, 함양에서 살았다.
세간의……뿐이다:주희는 《주자어류(朱子語類)》 권8에서 “세간의 온갖 일은 잠깐
사이에 변화하여 없어지는 것이니만큼 진력할 가치가 없다고 할 것이다. 오직 죽을
때까지 치지하고 역행하고 수신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법일 뿐이다.[世間萬事,
須臾變滅, 無足爲盡力者, 唯致知力行修身俟死, 是爲究竟法耳.]”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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