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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있을 뿐인데 어떻습니까?-송한종-
今聞行難之敎, 脫然如大寐之得醒。 君子小人之分, 行與不行之間
而已云云。【宋漢宗】
[답]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별하는 일 은 모두 널리 하고 자세히
하며 분명히 하고 신중히 해야 하니, 이것은 모두 지(知) 측면의 일
이다. 행(行)에 대해서는 본래 많은 말이 필요 없으니, 다만 묵묵히
앞으로 향할 따름이다. 옆 사람과는 상관도 없는데 지금 그대의 말은
어찌 그리도 장황한가? 이는 정부자(程夫子)가 말한 “양시(楊時)도
석연치 못하다.” 라는 것이니, 말하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도다.
學問思辨, 欲其博審明愼, 此皆知邊事。 至於行, 本無多說話, 但
배우고……일:《중용장구(中庸章句)》 제20장에 “널리 배우며, 자세히 물으며, 신
중히 생각하며, 밝게 분별하며, 독실히 행하여야 한다.[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주희(朱熹)의 주(註)에 “배우고 묻고 생
각하고 분별하는 것은 선을 택하여 지(知)가 되는 바니, 배워서 아는 것이요, 독실히
행하는 것은 굳게 잡고 인(仁)이 되는 바니, 이롭게 여겨 행하는 것이다.[學問思辨,
所以擇善而爲知, 學而知也. 篤行, 所以固執而爲仁, 利而行也.]”라고 하였다.
양시(楊時)도 석연치 못하다:양시(1053~1135)의 자는 중립(中立), 호는 구산
(龜山)이다. 정문사대제자(程門四大弟子) 중의 한 사람으로 동남(東南)의 학자들
이 그를 추대하여 정문(程門)의 정종(正宗)으로 삼았으며, 그 학파를 도남학파(道
南學派)라고 한다. 본문의 정이(程頤)의 말은 주희의 〈서명해(西銘解)〉에 나온다.
주희가 말하기를 “양중립의 〈답이천선생논서명서(答伊川先生論西銘書)〉에 ‘석연
하여 의혹이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천(伊川) 선생이 이를 읽고 말하기를
‘양시도 석연치 않다.’라고 하였다.[楊中立〈答伊川先生論西銘書〉有‘釋然無惑’之
語,先生讀之曰, ‘楊時也未釋然.’]”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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