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8 - 답문류편
P. 438
耕秋穫之不可以相入, 故朱子所以有‘豈可竢其知至而後行之’答也。
非以知行爲無先後也。 且知未至, 亦可隨所知而做去, 則吾丈必以
眞知爲知, 而以衆人之不行, 歸咎於無知者過矣。
[문] 학문의 지름길에 대해 묻습니다.-최동환-
學問徑路。【崔東煥】
[답] 학문이란 치지(致知)와 역행(力行) 두 가지 일인데, 치지의 실
상은 옳은 곳을 찾음에 불과하고, 역행의 실상은 선을 하고 악을 버
리며, 고개 숙여 부지런히 하길 오직 날이 부족하게 여기는 데 불과
하니, 이 밖에 무슨 별다른 지름길이 있겠는가? 대저 망상이 가장 해
로운 일이니, 그대를 위하여 도모해 주건대, 허다한 망상을 쓸어버리
고, 우선 읽고 있는 책 속에 나아가 한마디의 말이나 한 줄의 글귀라
도 아무렇게나 넘기지 말고, 힘써 정밀하고 익숙히 하면 오랜 후에
자연히 마음이 편해지고 길이 밝아질 것이다.
學問, 致知力行兩事, 而致知之實, 不過曰尋箇是處, 力行之實, 不
過曰爲善去惡, 俛焉孜孜, 惟日不足, 此外有何別般徑路乎? 大抵
妄想最害事, 爲君計, 掃却許多妄想, 且就所讀書中, 一言一句勿
放過, 務要精之熟之, 久之自然心安路明。
[문] ‘지가 중하고 행은 다음이다[知重行次]’라는 말이 비록 선유들의
말일지라도 아마도 행이 지보다 중한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김훈-
438 답문류편 권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