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7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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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고 하셨는데, 오장께서는 과연 함양과 경이 각기 한 가지의 일이
되어 두 바퀴와 두 날개로 비유할 수 있다고 보시는 것이 아닌지요?
又按朱子車輪鳥翼之論, 正爲知行發。 其本語蓋曰, “涵養須用敬,
進學則在致知, 二者如車兩輪, 如鳥兩翼”云云。 涵養與致知, 是兩
項工夫, 而可交修並進, 故曰如車兩輪, 如鳥兩翼。 二者廢其一非
學也, 故繼之曰, “未有廢其一而可行可飛。” 非以涵養爲一事敬爲
一事, 而以兩輪兩翼當之也。 夫涵養須用敬, 如爲輪須以木, 本非
二物, 有何兩輪兩翼之可言乎? 然則平塢以涵敬爲輪翼, 恐是錯看
朱子語。 吾丈曰, “老兄見先儒之用於涵敬, 疑弟之強引, 但明己言
之有本, 不以平塢涵敬之論爲不然。” 不審吾丈果以涵敬各爲一事,
而謂可以雙輪雙翼譬之乎?
오익(吳翌)은 비록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이
반드시 ‘지는 오늘의 일이고 행은 내일의 일이라고 하여, 마치 봄에
는 밭 갈고 가을에는 수확하듯이 서로 섞일 수 없다.’라고 했기 때문
에 주자가 ‘어찌 지(知)가 지극하길 기다린 뒤에야 행(行)한단 말이
냐?’라고 답을 한 것입니다.
지와 행이 선후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지가 지극하지 않아도
아는 대로 행할 수가 있는 것이니, 오장께서 반드시 진지(眞知)로만
지를 삼고, 중인이 행하지 않은 것을 무지(無知)의 탓으로 돌리신 것은
지나친 것입니다.
吳翌雖不知其人如何, 其爲說必以知爲今日事, 行爲明日事, 如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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