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2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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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사그라들 것이다.
‘偶然回純, 因此涵養’, 此一節甚好。 ‘制外安內’, 又是夾助之妙方。
若‘東驅西入’之病, 無乃竆格未至, 根柢未拔而然。 須從一念起處,
分別其是非, 直至源頭, 勿藏苗脈在裏, 則邪思之來, 必漸漸輕歇
矣。
[문] 사욕이란 사람을 그릇되게 하는 관문이니, 진실로 마땅히 십분
힘을 써서 금하고 끊어야 합니다. 그런데 일이 밝게 드러난 곳에서는
비록 혹 억지로 힘써서 행하지 않을지라도 그 마음은 대개 가만히 숨
어서 엎드리고 있어서, 유독(幽獨)한 곳에 이르면 이욕(利欲)에 이끌
려 가지 않는 경우가 드물게 됩니다. 대저 활활 타는 불을 다 끄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불길이 살아나는 데 이르게 되고, 이미 불꽃이
타오르게 된 후라면 비록 쳐서 꺼 버리고자 해도 치면 칠수록 더욱
치성하게 되니, 이것이 방미(防微) 근독(謹獨) 이 중요하게 된 이
유입니다. 그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 아니나 제 심지(心志)가 견고하
지 못해서 굳세게 실천해 갈 수가 없습니다.-정면규-
私欲者誤人之關, 固當十分用力禁絶, 而事在明顯之地, 雖或勉強
방미(防微) 근독(謹獨):주희의 〈구방심재명(求放心齋銘)〉에 보인다. 방미는 마
음에서 생각이 일어나 막 선악(善惡)이 나뉘는 기미를 보고 방비한다는 뜻이고,
근독은 《중용장구(中庸章句)》에 보이는 구절로 홀로 있을 때 및 홀로 있지 않을
때라도 남은 모르고 홀로만이 아는 마음속의 생각 등을 모두 신중히 조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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