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8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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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畏)의 밖에 별도로 간직된 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잠깐 사이에 심(心)이 나태해지고 의(意)가 흐트러져 사물을 따라가

             면, 이것이 이른바 ‘심이 부재하다.’ 라는 것이다. 홀연히 이와 같다는
             것을 자각했다면, 심은 곧 여기에 있고 따라다니며 부르지 않아도 오는
             것이다. 대개 마음은 놓아 버리면 이미 떠나가 버리고 깨달으면 바야흐

             로 오는 것이니, 그 모양이 바로 한번 꿈꾸고 한번 꿈을 깨는 것과
             같다. 이것이 어찌 두 모양이 있어서 그러하겠는가?




             心者一而不二者也, 決無以此一心操彼一心之理。 然則所謂操則存
             者, 不過曰‘一念敬畏不敢放倒’, 則此便是心之存處, 非敬畏之外別

             有所存之心也。 小間心懶意闌, 逐物而去, 則此所謂心不在焉。 忽
             然自覺其如此,  則心便在此,  非追隨呼喚而來也。 蓋放者旣往,  而

             覺者方來, 其狀正如一夢一覺。 是豈有兩樣而然乎?



             [문]  그 마음의 존망(存亡)을 성찰한다면, 성찰하는 마음이 있고 존

             망하는 마음이 있으니, 마치 두 갈래가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렇습니

             까?-정의림-



             省察其心之存亡,  則有省察之心,  有存亡之心,  似有二歧何如?【鄭
             義林】






                 심(心)이 부재하다:《대학장구(大學章句)》 전 7장에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
                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
                聞, 食而不知其味.]”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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