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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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주작(走作)의 병폐는 선가(禪家)에서 유주상(流注想) 이라고
             하는데, 이는 십 년 동안 정진한 사리(闍梨, 비구)도 끊을 수 없는

             것 이니, 어찌 하루아침에 속히 변화되겠는가? 대저 인(仁)이란 익
             숙해짐에 있을 따름이다. 자주 되돌아감을 부끄럽다고 하지 말고, 간
             직하고 또 간직하기를 오래하다 보면 뒤에 저절로 효과가 나타날 것

             이다.



             走作之病,  禪家謂之流注想,  此精進闍梨十年,  不會斷得者,  如何

             要一朝速化? 夫仁在乎熟之而已。 無曰頻復之吝, 存之又存, 久之
             自見功效矣。




             [문]  독서할 때 간간이 나태함이 있으면 도리어 모름지기 정좌(靜
             坐)하고 함양(涵養)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한갓 생각 없이 이처

             럼 우두커니 앉아 있기만 한다면 나태함을 기를 뿐이니, 애써 독서하

             는 것이 나음만 같지 않겠지요?-민의행-


             讀書時間有懶怠, 則却須靜坐涵養好矣。 而徒兀坐無思如此, 只長





                 유주상(流注想):상념이 집중되지 않고 자꾸만 딴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말한다.
                불가의 참선(參禪)이나 유가의 정좌(靜坐)는 모두 마음을 수양하는 공부인데, 이
                유주상이 가장 다스리기 어렵다고 한다.
                 십 년……것:《심경부주(心經附註)》 권2에 “불가에 또한 이른바 ‘유주상(流注想)’
                이란 것이 있으니, 저들은 이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위산선사가 말하기를 ‘내가
                몇 년 동안 참선하였으나 지금까지도 유주상을 끊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佛家
                亦有所謂流注想, 他最怕這箇, 潙山禪師云, 某參禪幾年, 至今不會斷得流注想.]”라
                는 내용이 나온다.



             406   답문류편 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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