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3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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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나아갈 따름이다.



                 思無邪之言, 苟有質美者, 如徐仲車一聞‘頭容直’而便無邪心, 豈不

                 省力? 惟其姿質偏駁, 且舊習纏繞, 故不能若是耳, 捄此豈有他術
                 哉? 不過曰‘己百己千’, 舍死向前而已。



                 [문]  일념(一念)이 끝나기 전에 일념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삼이나

                 실타래처럼 이어지니, 대저 자신이 시키는 것으로 말미암아 사물에

                 따라 응하는 것[隨物隨應]은 심(心)의 작용이고, 시키는 것으로 말미
                 암지 않고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은 심(心)의 방종입니다. 주일(主一)

                 하고자 해도 걸핏하면 구습대로 되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우택희-



                 一念未了, 一念復起, 如麻如緖, 蓋由自家使底, 隨物隨應, 乃心之

                 用也,  不由使底而隨起隨滅,  是心之放也,  雖欲主一,  動依舊習奈
                 何?【禹宅禧】



                 [답]  사려(思慮)가 일어남에 마땅히 바른가 바르지 못한가를 논해야

                 지, 무엇이 시키는가 시키는 것이 아닌가는 논할 것이 아니다. 마음

                 의 느낌이 어찌 모두 시키는 것으로 말미암는 것이겠는가? 만약 ‘시
                 키는 것이 느낌이다.’고 한다면 틀린 것이다. 만약 바르지 못한 생각

                 이라면 혹 견식이 미치지 못해서이거나 망녕을 진실이라고 오인했거

                 나, 혹 구습에 얽매여 익숙해진 곳을 잊지 못해서 그런 것이니, 마땅
                 히 통렬하게 도끼질을 하여 그 뿌리까지를 잘라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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