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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微別矣。
[문] 일이 없을 때는 정신을 수렴하고 똑바로 앉아 마음을 한곳에 집
중하는데[主一], 잠깐 사이에 정신이 흐려지니 전일(專一)할 수가 없
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신을 흐려지지 않게 할 수 있습니까?-정시림-
無事時收斂精神, 危坐主一, 少間精神眩暈, 不能專一。 何如使精
神不眩也?【鄭時林】
[답] 정신을 수렴하여 곧바로 혼미하거나 방일(放逸)하지 않게 된다
면, 한번 뛰어서 인(仁)을 어기지 않는 지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어찌 이러한 도리가 있겠는가? 다만 머지않아 되돌아오고 외물을
따라가지 않으면 끊어졌던 마음이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하길 오래
오래 하다 보면 완전히 한 덩어리가 될 수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인
(仁)은 익숙해지는 데 있다.[仁在乎熟之]’ 라고 하는 것이다.
收斂精神, 便無昏沈走作, 則一躍而到不違仁之地位矣, 寧有是
理? 但不遠而復, 不與之俱迬, 則間斷者接續, 久久可以打成一塊,
此所謂‘仁在乎熟之’也。
머지않아 되돌아오고:원문의 ‘불원복(不遠復)’은 모든 것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
는 것을 말하는데, 《주역(周易)》 〈지뢰복(地雷復)〉에 “머지않아 되돌아온다. 후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크게 좋을 것이다.[不遠復, 无祗悔, 元吉]”라고 하였다.
인(仁)은……있다:《맹자》 〈고자 상(告子上)〉에서 맹자가 말하기를 “대저 인도
익숙해지는 데 있을 따름이다.[夫仁亦在乎熟之而已矣]”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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