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1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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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고요히 앉아 있을 때 생각이 혹 발(發)하는데 바로 제거할 수

                 없으면 아마도 연루되는 근심 이 있을까 싶으니, 즉시 별도로 한 가
                 지 이치를 궁구해야 합니다. 이치를 궁구할 때는 혹 지리(支離)하여

                 들어가기 어려워서 마음을 수고롭게 소모하게 되니, 즉시 씻어내고
                 공적(空寂)하게 하여 심지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이와 같이 공부해

                 가면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정의림-



                 靜坐時思慮或發,  不能卽除,  恐有牽連之患,  卽當別窮一理。 窮理

                 時,  或支離難入,  而心下勞耗,  卽當掃滌敎空,  使心地展定。 如此
                 用工, 未知何如?【鄭義林】




                 [답]  별도로 한 가지 이치를 궁구해야 한다는 말은 합당한 듯하나,
                 씻어내고 공적(空寂)하게 한다는 말은 아마도 더욱 분란에 이르게 될

                 것이니, 책경(責敬) 함만 같지 못하다.



                 別窮一理之說, 似當而掃滌敎空, 恐益致紛亂, 不如責敬。



                 [문]  어떻게 해야 생각에 사특함[思無邪]이 없겠습니까?-우기주-



                 如何能思無邪?【禹琪疇】




                     연루되는 근심:원문의 ‘견연(牽連)’은 연루되다, 관련되다는 뜻이다. 《주역(周
                     易)》 〈소축(小畜)〉 구이(九二)의 전(傳)에 “서로 연결하여 회복하는 것이다.[相
                     牽連而復]”라고 하였다.
                     책경(責敬):주경(主敬) 공부를 자신에게 질책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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