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7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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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懶怠, 不如强讀之爲愈耶?【閔誼行】
[답] 이것은 스스로 방편을 찾는 데 달려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
게 꼭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저 사람의 마음은 그것을 스스로
지각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하니, 지각했을 때가 곧바로 고개를
돌리는 소식이다. 지각했는데도 오히려 ‘고개를 돌릴 수 없다.’라고
한다면, 이는 필시 당초의 입지(立志)가 견고하지 못한 것이니, 잠깐
사이에 생겨난 병통이 아니다.
此在自尋方便耳, 非必問之於人也。 大抵人心患其不自覺知, 覺時
便是回頭消息也, 其覺矣而猶曰‘不能回頭’, 則此必是當初立志不能
堅牢, 非卒乍間病痛也。
[문] 살피고 간직하는 것은 단지 그 본연지리(本然之理)를 살피고
간직하는 것이니, 심(心)으로 이(理)를 본다 해도 어찌 불가하겠습
니까?-민의행-
察之存之者, 只是存察其本然之理也, 以心觀理, 何所不可云云。
【閔誼行】
[답] 심(心)은 하나이지 둘이 아니니, 결코 이 일심(一心)으로 저
일심(一心)을 붙잡는 이치는 없다. 그렇다면 이른바 ‘조즉존(操則存)’
이란 것도 ‘일념(一念)으로 경외(敬畏)하여 감히 마음을 놓아 버리지
않는다.’고 하는 것에 불과하니, 이것은 곧 심이 간직된 곳이고, 경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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