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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심(正心)과 존심(存心)과 양심(養心)과 진심(盡心)과 조심

                 (操心)과 수심(收心)과 동심(動心)과 부동심(不動心)이라고 하는 것
                 은 공부에 선후(先後)와 천심(淺深)과 지두(地頭, 위치)의 구별이 있

                 는 것입니까?-송영순-



                 曰正心, 曰存心, 曰養心, 曰盡心, 曰操心, 曰收心, 曰動心, 曰不
                 動心, 抑有工夫先後淺深地頭之別耶?【宋榮淳】




                 [답]  심(心)의 병통은 한두 가지가 아니니, 심 자 위에 놓는 글자가
                 같지 않다. 만약 진실한 공부를 하려고 하면 모름지기 정심(正心)으

                 로 표적을 세우고 존심(存心)으로 노정을 삼는 것이 옳다.



                 心之病不一,  故心字頭上下字不同。 若欲實下工夫,  則須以正心立

                 標的, 而以存心爲路程可也。



                 [문]  배움으로 마음을 밝혀야 하는데, 성현은 일찍이 분명하게 마음

                 은 어떠한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왜입니까?-윤태헌-



                 學以明心, 而聖賢未嘗明言心是甚箇物事。【尹泰憲】



                 [답]  마음은 사물을 주재하는 것으로 직무를 삼고 있으니, 마치 등

                 촉이 물건을 비추는 것으로 공을 삼는 것과 같다. 이제 한 자루의 등
                 촉이 있다고 하자. 등촉 가운데가 희미해지면 마땅히 ‘기름을 첨가해

                 라.’라고 말해야 하고, 마땅히 ‘불똥을 제거해라.’라고 말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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