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2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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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以曰‘周先生語, 急難湊泊’, 不如說主敬。
[문] 기(器)도 도(道)이고 도도 기이니, 일용 사이에 몸가짐이 공
손하고 일 처리가 공경하며 발의 움직임이 무겁고 손의 움직임이 공
손한 것이 바로 상제를 지극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까?-김
석귀-
器亦道, 道亦器。 日用之間, 居處恭執事敬足容重手容恭, 便是對
越在天。【金錫龜】
[답] 그렇다.
是。
화두는 지고(至高)해서 갑자기 도달하기가 어렵다.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바로
무욕의 경지를 얻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천(伊川)이 다만 경(敬) 자 하나
를 설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단지 이 ‘경(敬)’ 자 하나를 가지고 계속 밀고 나아가게
한 것이다.[周先生只說一者無欲也. 然這話頭高, 卒急難湊泊, 尋常人如何便得無
欲? 故伊川只說箇敬字, 敎人只就這敬字上捱去.]”라고 하였다.
기(器)도……기이니:《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나오는 “형이상의
것을 도라고 하고 형이하의 것을 기라고 한다.[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
器.]”라는 구절에 대해 정호(程顥)가 《이정유서(二程遺書)》 권1에서 “기(器)도
도(道)이고, 도도 기이다.[器亦道, 道亦器]”라고 해석하였고, 또 《이정유서(二程
遺書)》 권11에서 “원래 다만 이것이 도이다.[元來只此是道]”라고 해석하였다.
상제를……것입니다:원문의 ‘대월재천(對越在天)’은 하늘의 상제를 우러러 마주
하는 지극한 정성을 말한다. 《시경(詩經)》 〈청묘(淸廟)〉에 “하늘에 계신 분을
대하고 사당에 계신 신주를 분주히 받든다.[對越在天, 駿奔走在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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