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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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是自家自作主宰,  若敬字著口,  轉以求仁,  則已成三頭兩緖。 程
             子曰以敬直內則不直。




             [문]  경(敬)을 주장할 때 외면은 비록 가지런해도 내면은 흔들리기
             쉽습니다. 이것을 극복해 갈 방법을 구함에 있어 의거할 곳이 있을

             듯한데, 모호하여 그 요령을 알 수가 없습니다.-정의림-



             主敬時,  外面雖整,  內面易撓。 求其克去之方,  似有依據之處,  而

             恍惚不知其要。【鄭義林】



             [답]  성인이 사람을 가르치는 데 있어 항상 형적(形迹)이 있는 곳을

             따라 붙들어 세워서 일으키셨다. 그러므로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말라’ 고 하였고, 정자(程子)의 잠(箴)
             에 ‘밖을 억제하여 그 안을 편안하게 하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의거할 곳이다. 그래도 요동을 면치 못하는 것은 객려(客慮)와 습속


             (習俗)의 마음 이다. 억지로 움켜잡으려 하면 더욱 분란해질 염려



                 예(禮)가……말라:《논어(論語)》 〈안연(顔淵)〉 편에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非禮
                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라고 하였다.
                 객려(客慮)와 습속(習俗)의 마음:원문의 ‘객려’는 마음이 산란하여 생기는 쓸데
                없는 생각이다. 《심경부주(心經附註)》 권3에서 장자(張子)가 “대개 마음을 씀이
                익숙하지 못하여 객려가 많고 떳떳한 마음이 적으며, 습속의 마음이 제거되지 못하
                여 진실한 마음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또 강(剛)하여야 하니, 강하
                면 지킴이 안정되고 회곡(回曲)하지 않아서 도에 나아감이 용감하게 된다.[蓋用心
                未熟, 客慮多而常心少也, 習俗之心未去而實心未完也. 人又要得剛, 剛則守得定不
                回, 進道勇敢.]”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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