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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으니, 다만 이곳에 나아가 진망(眞妄)을 분별하면 의근(意根)이
저절로 깨끗해져서 점차 안정이 될 것이다.
聖人敎人, 常從有形迹處, 扶豎起來, 故曰‘非禮勿視聽言動’, 而程
箴曰 ‘制之於外, 以安其內’, 此便是依據處。 然而不免於撓動者,
客慮習俗之心也。 強把捉, 恐益紛亂, 只就此處, 分別眞妄, 則意
根自淨, 漸見妥帖。
[문] 초학자가 갑자기 주정(主靜) 을 하고자 하면 생각이 없을 수
없으니, 이미 생각한 바가 있으면 조장(助長)하는 것이 됩니다. 성인
이 사람을 가르치는 데 있어 먼저 형적(形迹)이 있는 곳을 따라서 붙들
어 세워서 일으키셨다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 아니겠습니까?-정의림-
初學遽欲主靜, 則不能無意, 旣有所意, 則爲助長。 聖人敎人, 先
從有形迹處, 扶豎起來者, 不以此耶?【鄭義林】
[답] 그래서 (주자가) ‘주 선생[周敦頤]의 말씀은 갑자기 도달하기 어
렵다.’ 라고 말한 까닭이니, 주경(主敬)을 말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주정(主靜):외계(外界)의 유혹을 버리고 마음을 청정하게 갖는 것을 말한다. 주
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 “성인이 중·정·인·의로써 표준을 정하
되, 정(靜)을 근간으로 하여 인극을 세우셨다.[聖人定之以中正仁義, 而主靜立人
極焉.]”라고 하였다
주선생의……어렵다:주희가 주돈이의 주장을 해설한 말인데, 《성리대전(性理大
全)》 권46과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2에 수록되어 있다. 주희가 말하기를 “주
(周) 선생은 단지 ‘일(一)이라는 것은 무욕을 말한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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