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4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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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부처와 노자의 도에 대해 묻습니다.-윤태헌-
佛老之道云云。【尹泰憲】
[답] 우리의 탄탄한 한 길이 있는 것도 아직도 분명히 밝히지 못했
는데, 어찌 옆으로 불노(佛老)의 도에 미칠 틈이 있겠는가? 그대가
말한 ‘먼저 주인으로 삼아야 할 것이 이(理)이다[先主者理]’라는 4자
는 매우 맛이 있는 듯하니, 다만 이 구절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 어떤
가?
吾有坦坦一路, 尙未明晣, 奚暇傍及於佛老之道? 所論先主者理四
字, 甚似有味, 但於此句內求之如何?
[문] 이단을 배척하고 정학을 붙들어 세움에 대해 묻습니다.-윤종의-
斥異端扶正學云云。【尹宗儀】
[답] 이단을 배척하고 정학을 붙들어 세운다는 것은 말씀이 장하십
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볼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이
야기를 하는 사람도 들을 수도 없었으니, 이 한 구절의 말은 노형이
진실로 글을 읽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찌 쉬
운 일이겠습니까? 자신의 지언(知言) 공부가 지극하지 못하면 혹시
자기가 먼저 스스로 피음(詖淫) 에 빠져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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