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7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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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 격이다. 그러니 실사(實事)에서 과연 어떻게 일 푼이라도 이익
이나 되겠는가? 제군은 바라건대 이것을 생각하여 세속을 따라 함께
가지 않는 것이 어떻겠는가?
今人開口, 喜分析理氣, 此是從上聖人所未有之法門, 今人從何得
來? 蓋天下, 只有一箇是一箇非, 更無餘事。 從上聖人垂世立敎,
只是尋箇是處而已。 事到是處, 器亦道道亦器, 理氣不須論也。 及
到是非相參處, 聖人不得已而說理氣, 今人則不然。 是字上, 又求
理氣, 所謂頭上安頭, 壁裏添柱, 於實事, 果何一分利益矣? 諸君
幸思之, 勿隨俗與之同往如何?
[문] ‘시문(時文) 은 문안에 있는 도적이다.’ 라고 하였으니, 선비
된 사람은 마땅히 과거 공부를 하지 않아야 됩니까?-송정구-
時文是門內之寇云, 爲士者, 當不爲科學耶?【宋正求】
[답] 과거 공부하는 한 가지 일은 출발점에서 마땅히 끝까지 속속들
이 살피고 가계(家計)를 결정하는 것인데, 어찌 지금까지 헤매며 길
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까? 뜻이 전적으로 향하는 바가 있어서 여기
에 돌아볼 여가가 없다면 진실로 좋은 것이고, 스스로 재주가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연스럽게 벼슬
시문(時文):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공부하는 문체를 말한다.
시문은……도적이다:이이(李珥)의 《격몽요결(擊蒙要訣)》에 나온 말로 “이단은 문
밖의 적이고, 과거는 문안의 적이다.[異端門外之冦, 科擧門內之寇.]”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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