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2 - 답문류편
P. 372

[답]  ‘깨달았을 때 안락하고 얻었을 때 화평하다.’라고 함은 실로 그

             렇지만, 이런 곳 이런 때가 아니면 또 마땅히 어찌할 것인가? 대저
             사람이 화평하지 않고 안락하지 않은 것은 반드시 사의(私意)의 뿌리

             가 마음속에 엎드려 있어서 그런 것이니, 화락하지 않았을 때 문득 깜
             짝 놀라서 사의의 뿌리를 뽑아 버리면, 자연히 평화롭게 될 것이다.



             ‘覺處樂得時和’固然,  非此處此時,  又當如何?  大抵人之所以不和

             不樂,  必有私意根柢伏在心裏而然。 不和樂時,  便瞿然拔去,  則自

             然平和矣。



             [문]  즐거워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는데 저번에는 외물에서 구했

             고, 화(和)를 이룸은 심중에서 말미암는 것인데 옛날에는 외면에서
             힘썼습니다.-우기주-



             所樂在我, 曩求於物, 致和由中, 昔務於外。【禹琪疇】



             [답]  즐거워하는 것과 화(和)를 이루다는 말은 글자마다 주옥과 같

             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주재(主宰, 주장)가 완고하지 못하면 전에 찾

             던 것을 혹 지금에도 구하게 될 것이고, 옛날에 힘쓰던 것을 또 뒤에
             힘쓰게 되는 것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所樂致和之說, 字字珠玉。 但恐主宰未能完固, 則曩求或將爲今求。

             昔務亦不免後務矣。






             372   답문류편 권4
   367   368   369   370   371   372   373   374   375   376   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