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4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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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달거나 신지도 모르는데, 하물며 그 논하는 바가 일곱 번 고꾸라
지고 여덟 번 엎어져서 도를 어지럽히고 사람을 그르침에 있어서이겠
습니까?
맹자가 말하기를 “그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그 성을 안다.” 라고
했으니, 마음을 다하지 아니하고 성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빈껍데기일
뿐입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맹자가 말한 이 두 구절을 훤하게 꿰뚫어
본 연후에야 성리설을 읽을 수 있습니다.
洙泗何嘗不言性? 逐日所言, 無非裏面骨子。 洛閩何嘗必言性? 因
註解前言及防學者誤入, 而發耳。 今沿洛閩之論, 以開門路, 服洙
泗之敎, 以踐其實, 則斯爲善學者。 後世乃以論性論理, 爲學問究
竟法, 名之曰性理之學。 假使所論十分是當, 此不過呑未破之棗,
實不知皮裏甘酸, 况所論七顚八倒, 亂道誤人乎? 孟子曰, “盡其心
者, 知其性也。” 心有不盡而言知性者, 虛殼而已矣。 人須於孟子此
二句, 看得通透然後, 可以讀性理之說。
[문] 선생님께서 최유윤의 물음에 답하신 말단에서 말씀하신 것을
살피건대, 이 말씀은 집주(集註)와 매우 어긋난 듯합니다. 집주에는
‘진심(盡心)을 지지(知至)라고 하고, 지성(知性)을 물격(物格)이라
한다.’고 했으니, 대저 사물의 이치가 나의 성분(性分) 안에 갖추어져
있으므로 궁구하길 지극히 하여 관통하기에 이르면, 내 마음의 전체
대용(大用)이 밝아지지 않음이 없게 됩니다. 이것이 주자의 정의(正
그 마음을……안다:《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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