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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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格知至, 非兩項事, 盡心知性, 亦一時事。 是故苟有能知其性者,
             則這便是盡其心者也。 更無層節,  今之知性者,  異乎此矣,  開口便

             說知性, 而謂之盡心則未也。 此非所知者性之虛殼而然乎? 來諭可

             謂未達吾意。



             [문]  지금의 학자들은 이기(理氣)를 분석하기 좋아합니다. 어떻습

             니까?-이태현·이정현·이직현 -



             今之學者, 喜分析理氣云云。【李泰鉉·廷鉉·直鉉】



             [답]  지금 사람들은 입만 열면 이기(理氣)를 분석하기 좋아하는데,

             이는 옛날 성인들도 없었던 법문(法門)이니, 지금 사람들은 어디서
             얻어 온 것인가? 대저 천하에 다만 하나의 옳음과 하나의 그름만이

             있을 뿐이지, 다시 그 밖의 일이 없는 것이다. 예로부터 성인이 세상
             에 드리워 가르침을 세운 것은 다만 옳은 것을 찾을 뿐이니, 일이 옳

             은 곳에 이르면 기(器)도 또한 도(道)이고 도도 또한 기이게 되어 이
             기를 논할 것이 없게 된다.

               시비가 서로 뒤섞인 곳에 이르렀을 때 성인이 부득이해서 이기를

             말했던 것인데, 지금 사람은 그렇지 않아서 시(是) 자 위에서 또 이기
             를 찾으니, 이른바 머리 위에다 머리를 얹은 격이요, 벽 속에다 기둥을




                이직현(李直鉉):1850~1928. 초명은 조현(祚鉉), 자는 필서(弼瑞), 호는 시암(是
                庵)·일중처사(日中處士), 본관은 강양(江陽)이다. 초계(草溪)에서 이규문(李奎
                文)과 강진 안씨(康津安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노사의 문인으로, 항일독립운동가
                이다. 유고에 《시암집(是菴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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