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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따름이다. 이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바른길이 되고, 이로 말미암아

                 들어가지 않으면 사설(邪說)이 된다. 내가 매양 이 뜻으로 사람들에
                 게 말하지만 듣는 사람들이 보통으로 들어 버리는데, 이제 그대의 말

                 을 들으니, 사람을 툭 트이게 한다.



                 前後所論, 皆與迂左之見符會, 而‘務求其是而決去其非, 疾惡必深
                 而遷善必力’云者,  尤是學問宗旨。  學者學此而已,  敎者敎此而已。

                 由此而入則爲正路,  不由此而入則爲邪說。  鄙人每以此意擧似於

                 人, 而聽者皆尋常聽之, 今見君言, 令人豁然。



                 [문]  원컨대 훈계(訓誡)가 될 만한 한 말씀을 내려 주십시오.-김유-



                 願賜一言訓誡云云。【金濡】



                 [답]  훈계를 말한 것은 공이 지금 《중용(中庸)》을 읽고 있으니, 어

                 찌 이를 놔두고 다른 데서 구하겠는가? 나의 생각으로는 ‘성(誠)’이
                 란 한 글자가 진실로 두뇌가 되는 것이요, 그 키를 운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오로지 ‘용(勇)’ 자에 힘입을 것이니, 모름지기 이 두

                 글자에서 맹렬히 정신을 붙이길 바란다.
                   우선 본문에서 성(誠)을 말하고 용(勇)을 말한 데를 가지고, 그 뜻이


                 가슴속에서 명료해지게 한 뒤에 곧 돌이켜 자목(自牧) 하여 경훈(經


                    자목(自牧):스스로를 다스린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겸괘(謙卦)〉 초육(初
                    六)의 상(象)에 “겸손한 군자는 몸을 낮추어 덕행으로 자신을 다스린다.[謙謙君子,
                    卑以自牧也]”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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