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8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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使同我也。 始乃反顧而駭, 知向也欲人如己意者妄也。 滚來滚去, 己
身亦非曩時魂魄, 七情都是白澹澹地, 自此天下無復可怒之事矣。 吾
未敢知, 兒時性情得其正, 而今也全然失去乎? 抑曩時全然愚妄,
後乃粗生知覺乎? 必居一於此矣。 摠而言之, 性氣之變於前度, 打
筭之力也。
[문] 총망(悤忙)과 편급(褊急)의 병은 어떤 약으로 치료할 수 있습
니까?-하달홍-
悤忙褊急之病, 何藥可醫?【河達弘】
[답] 《논어(論語)》 〈홍의(弘毅)〉 1장을 전에 자세히 생각해 보신
적이 있겠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의 여러 가지 병통은 모두
너그럽지도 굳세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너그럽지도 굳세지도 못하
는 것이 비록 기질에 국한되었다고 하더라도 또한 혹 식견이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식견이 나아가면 도량도 나아가는 것
입니다. 오늘날 감히 그대에게 말씀드리니, 바라건대 시험 삼아 이
1장에 나아가서 깊이 뜻을 더 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홍의(弘毅):《논어(論語)》 〈태백(泰伯)〉 편에, 다음과 같은 증자(曾子)의 말이
있다.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책임이 무겁고 길이 멀기
때문이다. 군자는 인(仁)으로 자신의 소임을 삼으니 중하지 않은가. 죽은 뒤에야
끝나니 멀지 않은가?[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
已, 不亦遠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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