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4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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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도모할 줄을 모를 것이다.
朱子曰, “若知如此是病, 便是不如此是藥。” 蓋四百四病藥, 皆在廣
濟局, 而自家身心藥, 不在別處。 只此欲去之心, 便是能去之藥。
若曰“旣知病欲去矣, 而然猶不能去”, 則眞是無藥可醫, 雖有賢者,
不知爲子謨矣。
[문] 병을 아는 데도 고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재완-
知病不能改云云。【李在完】
[답] 주자께서 말씀하시길 “만약 이와 같은 것이 병이라는 것을 안
다면, 곧 이와 같이 하지 않는 것이 약이다.”라고 하셨다. 만약 ‘어떤
방법으로 이와 같이 할 수 있겠느냐.’라고 묻는다면, 이는 나귀를 타
고 나귀를 찾는 격이니, 다만 한바탕 한가한 이야기가 될 뿐이다.
대저 자기의 병을 스스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큰 근심거리인데,
이미 그것을 알고서도 오히려 ‘고칠 수 없다.’고 한다면, 이는 뜻이 세워
지지 않은 것이고 용기가 부족한 것이니, 다시 무슨 일을 말하겠는가?
바로 이것이 주자의 뜻이다. 비록 그렇더라도 구습(舊習)이 이미 익숙
하여 때때로 틈발하니, 이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모름지기 일이 없을 때 의리로 배양하여 의리의 맛이 살에 스며들고
골수에 젖어들게 한다면, 구습(舊習)은 점점 소멸하게 될 것이다. 맹자
께서 말씀하시길 “제대로 기르기만 한다면, 어느 것이든 자라나지 않는
것이 없다.” 라고 하셨으니, 세심하게 독서하는 것이 성정을 배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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