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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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용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이제 우선 《중용(中庸)》의 ‘존덕성(尊德
性)과 도문학(道問學)’ 의 일구(一句) 양절(兩節)에 나아가 세세히
생각하길, 덕성(德性)이란 무슨 물건이고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는
지, 문학(問學)이란 무슨 일이며 어떻게 하면 그 도를 잃지 않을 수
있는지를 헤아려야 한다.
만약 역력하게 분명해지면 즉시 머리를 숙이고 종사하되 매일 다른
일은 상관하지 말고, 단지 이 두 가지 일만을 늘 점검하여 하나라도
빠진 것이 있는가를 살피고, 쌓여서 힘을 얻게 되기를 기다린다면 사소
한 병은 점점 사라지고, 또 장차 나에게 절실한 실지의 병이 앞에 드러
나게 될 것이니, 전일에 본 것과는 크게 다를 것이다.
借身病爲喩固善。 此皆恒人通病, 與謝上蔡看出矜字罪過不同矣。
治此亦當服恒人通藥。 今且就《中庸》尊德性道問學一句兩節, 細細
商量。 德性是何物, 如何而可謂之尊, 問學是何事, 如何而不失其
道, 若歷歷分明, 卽行屈首從事, 每日不關餘事, 只此兩事, 常自點
檢兩事有一闕否, 待得積累得力時, 些病漸漸消縮, 亦將有切己之
實病現前, 與前日所見, 大段不同。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중용장구》 제27장에 나오는 말로 “군자는 덕
성을 높이고 학문을 말미암으니, 광대함을 지극히 하고 정미함을 다하며, 고명함을
다하고 중용을 따르며, 옛것을 잊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며, 후함을 돈독히 하고
예를 높인다.[君子尊德性而道問學 致廣大而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 溫故而知新 敦
厚以崇禮]”라고 하고, 주희 주에 “‘존덕성’은 마음을 보존하여 도체(道體)의 큼을
다하는 것이고, ‘도문학’은 지식을 지극히 하여 도체의 세밀함을 다하는 것이다.”라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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