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5 - 답문류편
P. 345

公私善利四箇字, 嘗承面命, 敢不竭力。 然天地之間, 難克者私也,
                 其克之之要, 在於何處? 伯夷以首陽山爲樂地, 至死不悔, 曾子臨

                 終易簀曰‘吾得正而斃’。 吾亦固窮如採薇, 守道如易簀, 則可以克吾

                 之私。【閔璣容】



                 [답]  공사선리(公私善利)를 말한 것은 내가 경전 속의 말을 외워서
                 했을 뿐인데, 마침 공의 뜻과 부합이 되었다면 심히 다행한 일입니

                 다. 다만 편지 끝에 채미(採薇)니 역책(易簀)이니 하는 말은 도리어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간 듯합니다. 이는 마치 햇빛이 흐리지 않으면
                 맑은 것과 같고 사립문이 닫혀 있지 않으면 열려 있는 것과 같은 것

                 인데, 어찌 따로 지난 자취를 찾아서 인증하고 비교하며 헤아릴 필요

                 가 있겠습니까?



                 公私善利云云, 吾誦經傳中語云爾, 適與公意符則甚幸。 但幅末採
                 薇易簀之云,  却似橫走。 此如日色非陰卽陽,  門扇不闔則闢,  何待

                 別尋陳迹, 引證較量比方也!



                 [문]  원컨대 한마디 가르침을 내려 용력(用力)의 방도를 알려 주십

                 시오.-이태로-



                 願下一言警誨, 以示用力之方。【李泰魯】



                 [답]  만사가 모두 한편은 옳고 한편은 옳지 않은 것이니, 성인의 음

                 식·거처·좌립·기동이 중인들과 똑같지만, 어떤 분은 성인이라고 하고



                                                                           345
   340   341   342   343   344   345   346   347   348   349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