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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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는 중인이라고 하는가? 성인은 완전히 옳은 한편만 있고, 중
인은 옳고 옳지 않음이 서로 섞여 있으니, 옳고 옳지 않음이 서로 섞
여 있으면 필경에는 옳지 않은 편이 이기는 것이다.
후학이 성인을 배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만약 배우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여러 가지 일이 없으니, 세미한 일부터 싫어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며, 한 생각을 쏟아서 온전히 옳은 데에만 두어야 한다.
옳은 것을 알기만 할 뿐이 아니라 또한 옳은 일을 행하고자 할 것이니,
이렇게 하면 비록 갑자기 순(舜)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이 또한 순의
무리인 것이다. 도(道)가 어찌 멀리 있겠으며, 일[事]이 어찌 많겠는
가?
萬事皆有一邊是一邊不是, 聖人之飮食居處坐立起動, 與衆人一同,
而何者謂之聖人, 何者謂之衆人? 聖人全是是一邊, 衆人是不是相
雜。 是不是相雜, 則畢竟不是一邊勝矣。 後學不學聖人則已, 苟有
願學之心, 則無多般事, 自細微事, 不厭不棄, 一念注著, 全在是一
邊, 非但知得是, 又欲行得是。 若是則雖未能遽舜, 是亦舜之徒也,
道豈遠乎哉, 事豈多乎哉!
[문] 위학(爲學)에는 본디 상법(常法)이 있으나, 아마도 따로 허정(虛
靜) 과 명묘(明妙) 의 경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윤태헌-
허정(虛靜):허정미묘(虛靜微妙). 곧 기(氣)가 맑고 고요한 선천(先天)의 체(體)
를 말한다.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20에 “허정해도 이 물사(物事)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허정하지 않아도 이 물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만약 무엇인지
모를 때에는 소위 허정이라는 것도 가짜 허정이지 진짜 허정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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