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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길뿐이니 별도로 다른 길이 없다.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이 바르

                 지 못하다면 이를 어찌하겠는가?



                 好善惡不仁, 只此一道, 更無他道。 好惡不正則奈之何?




                 [문]  문학(問學) 에 각기 치우친 바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이휴-


                 問學各有所偏云云。【李烋】



                 [답]  문학에 각기 치우친 바가 있다는 것은 진실로 그대의 말씀과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들은 바로는 노맥(路脈)의 잘못되고 안 되고

                 는 대개 여기에 이르러서 비로소 결정된 것이 아닙니다.
                   옛날의 배우는 자들은 충신(忠信, 誠)을 근본으로 삼아 학문으로

                 성취를 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이(理)’니 ‘사(事)’니 하는 것은 한 치를
                 얻으나 한 자를 얻으나 자신에게 절실하지 않은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

                 나 후세 사람들은 비록 궁리격물(窮理格物)과 실천하는 일을 모두 다

                 한다고 해도, 그 진절(眞切)하고 철저하게 공부하는 곳 은 다만 하나

                 의 사의(私意)만을 성취할 따름입니다. 이는 향상(向上) 에 뜻을 둔


                    문학(問學):학문을 연구하다[求知] 또는 ‘학문’과 같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7장에 “군자는 덕성을 존숭하고 학문을 연구한다.[君子尊德性而道問學]”라고
                    하였다.
                    그 진절(眞切)하고……곳:원문의 ‘축저(築底)’는 밑바닥이 드러나다 또는 철저하
                    여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향상(向上):상면(上面) 또는 상방(上方)의 뜻과 같으니, 상면을 찾아서 가는 것을
                    말한다. 주희가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2 〈위학(爲學)〉에서 “방심(放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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