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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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貞, 不利於不貞者, 非吾之所當鞠躳者乎?



             [문]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성인이 천명(天命)을 모르는 것은 아

             니나 인사(人事)에 대해서는 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한 이 말은

             옳지 않다.” 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김석귀-


             程子曰  “‘聖人非不知命,  然于人事,  不得不盡’,  此說未是”者,  何

             也?【金錫龜】



             [답]  이와 같이 말한다면 천명(天命)과 인사(人事)가 전혀 두 가지

             물건이 되기 때문에 “옳지 않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목은

             극히 알기 어려운 곳이니,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한다.



             如此說則天命人事判然二物,  故曰“未是”。  然此處極難知,  當深思
             也。




             [문]  혹자가 묻기를 “이천(伊川)이 말하기를 ‘공자는 이미 환퇴(桓
             魋)가 자기를 해치지 못할 줄을 알고서도 또한 도리어 미복(微服)으


             로 송(宋)나라를 지나갔으며,  순(舜)은 이미 상(象)이 장차 자신을

                성인이……않다:《이정유서(二程遺書)》와 《주자어류(朱子語類)》 권97 〈정자지
                서(程子之書)〉에 나온다.
                공자는……지나갔으며:《맹자(孟子)》 〈만장 상(萬章上)〉에 나온다. 송(宋)나라
                사마(司馬) 환퇴(桓魋)가 공자를 죽이려 하자, 공자가 변장(變裝)하고 송나라를
                지나가면서 화를 면하였다. ‘환퇴’는 춘추 시대 송나라 사람으로 일명 ‘상퇴(向魋)’이
                다. 그가 공자를 해하려 하자, 공자가 “하늘이 나에게 덕을 부여하였는데 그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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