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1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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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洛之數云云。【金濡】



                 [답]  하도(河圖)와 낙서(洛書)가 비록 이기(理氣)의 근원이라고 하

                 지만, 만약 학문의 길을 말한다면 혹 이것보다 급한 것이 있으니, 별
                 지에서 물은 것은 절실한 물음이 아니다. 하물며 논한 바가 ‘수(數)’

                 한 가지에 불과함에랴? 이(理)가 있은 뒤에 상(象)이 있고 수(數)가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먼저 ‘생성(生成)’이란 두 글자에서 저작(咀
                 嚼)하여 의미를 찾아내야만 비로소 근본을 버리고 말단을 쫓는 것을

                 면하게 된다.



                 河洛雖曰理氣源頭,  若言學問蹊逕,  則容有急於此者,  小紙俯詢,
                 未爲切問也。 且况所論, 不過數一端。 有理而後, 有象而有數。 須

                 先於生成二字, 咀嚼出意味來, 始免舍本逐末矣。



                 [문]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이(理)가 있으면 기(氣)가 있고, 기가

                 있으면 수(數)가 있다. 귀신(鬼神)을 행하는 것은 수(數)이니, 수는 기

                 의 작용이다.” 라고 했는데, 수는 운용처로써 말한 것입니까?-김석귀-



                 程子曰, “有理則有氣, 有氣則有數。 行鬼神者數也, 數氣之用也。”



                    이(理)가……작용이다:《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하늘의 수는 다섯이
                    요, 땅의 수는 다섯이니, 다섯 자리가 서로 얻으며 각각 합함이 있으니, 하늘의
                    수는 스물 다섯이요, 땅의 수는 서른이라. 무릇 천지의 수는 쉰 다섯이니, 이것이
                    변화를 이루고 귀신을 행하는 바이다.[天數五地數五, 五位相得, 而各有合, 天數二
                    十有五, 地數三十. 凡天地之數, 五十有五, 此所以成變化, 而行鬼神也.]”라고 하였
                    는데, 이에 대한 정자(程子)의 주(註)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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