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2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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數以運用處言之耶?【金錫龜】
[답] 일, 이, 삼, 사 등을 ‘수(數)’라고 한다.
一二三四謂之數。
[문] 일(一)부터 만(萬)까지가 이른바 ‘수(數)’라는 것입니다. 이것
은 이(理)에서 근본하고 기(氣)에서 일어나며 사물의 사이에서 나타
납니다. 이 수를 갖춘 것이 이(理)이고, 이 수를 행하는 것이 기이며,
이 수를 체현한 것이 사물이고, 이 수를 다한 자가 성인(聖人)입니
다. 어떻습니까?-김석귀-
自一至萬, 所謂數也。 是根於理而作於氣, 著於事物之間, 具此數者
理也, 行此數者氣也, 體此數者事物也, 盡此數者聖人也。【金錫龜】
[답] ‘그 수를 다한[盡] 자가 성인이다.’ 에서 ‘진(盡)’ 자를 쉽게 알
수가 없으니, 다 안다는 것인가, 아니면 다 행했다는 것인가? 성인의
총명예지(聰明叡智)는 진실로 능히 다 아는 것이지만, 다만 이것이
그 수를……성인이다:《당송팔대가문초(唐宋八大家文抄) 소식(蘇軾)》 권13 〈관
중론 이(管仲論二)〉에 “성인이 이러함을 아셨다. 그러므로 장(章)과 회(會)와 통
(統)과 원(元)을 만들어서 그 수를 다하고 그 변화를 지극히 한 것이다.[聖人知其
然. 故爲之章會統元, 以盡其數, 以極其變.]”라고 하였다. 장회통원(章會統元)은 고
대 역법의 용어인데, 19년에 7번 윤달을 두면 기영(氣盈)과 삭허(朔虛)가 똑 고르게
되는데 이를 1장이라 한다. 1회는 27장을 이르고, 1통은 3회를 이르며, 1원은 3통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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