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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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는 혼이 아니니, 형이 이미 이루어진 뒤에야 바야흐로 자신에
게 있는 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습니까?-정의림-
子產謂 “人生始化曰魄, 旣生魄, 陽曰魂”云。 人之生也, 有氣而有
形, 則魂當居先, 而此先言魄何耶? 蓋成形之前, 固先有氣, 有氣
則有神。 然此是天地生物之神, 非在我之魂, 旣成形而後, 方是在
我之魂。【鄭義林】
[답] 형화(形化) 가 되는 것으로 말하기 때문에 그 말이 이런 것이다.
以形化者言, 故其說如此。
[문] 제사에 관한 설은 선현들이 상세하게 논했으나, 끝내 분명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대개 제사란 자신의 정신으로 저들의 정신을 모
으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손이 선조에게 제사 지내고, 후현(後賢)이
선성(先聖)에게 제사 지내며, 후대(後代)의 왕이 전대(前代)의 왕에
게 제사 지내다가, 죽은 지가 이미 오래되고 그 기(氣)가 이미 흩어
지면 다시 강림한 어떤 것이 있습니까? 후손(後孫)과 후현(後賢)과
형화(形化):교미에 의해 사물이 태어나는 것을 ‘형화(形化)’라고 하고, 천지자연
의 기운에 의하여 사물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을 기화(氣化)라고 한다. 《근사록집해
(近思錄集解)》 권1 〈도체(道體)〉에서 잠실진씨(潛室陳氏)의 주(註)에 “기화는 종
류가 있기 이전의 초기에 음(陰)과 양(陽)의 기(氣)가 합하여 생기는 것을 말하고,
형화는 이미 종류가 있은 뒤에 암컷과 수컷의 형체가 결합하여 낳는 것을 말하니,
이는 모두 사람과 사물을 겸하여 말한 것이다.[氣化謂未有種類之初, 陰陽之氣合而
生. 形化謂旣有種類之後, 牝牡之形合而生, 皆兼人物言之.]”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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