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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뻣뻣한 하나의 덩어리에 불과하다. 《주역(周易)》의 대전(大傳)

                 에 “음(陰)하고 양(陽)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 라
                 고 했고, 장횡거도 말하기를 “양편에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다.”

                 라고 했으니, 양편에 있다는 것은 이미 양(陽)에도 있고 또 음(陰)에
                 도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있다는 것은 이(理)가 있다는 것이 아니겠

                 는가?



                 ‘神氣也’一句似誤。 理之妙處謂之神,  理而不神,  則是木強一塊矣。

                 《易》大傳, “陰陽不測之謂神”, 橫渠曰 “兩在故不測”, 兩在者, 旣在
                 陽, 又在陰也, 所謂在者, 非理在乎?




                 [문]  ‘목신(木神)은 인(仁)이요 금신(金神)은 의(義)이다.’라고 한
                 것을 전에는 잘못해서 신(神)을 기(氣)로 여겼는데, 이(理)의 묘처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 나서는 이 점에 대해 진실로 의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신’은 이의 묘처(妙處)요 ‘성(性)’은 이의 혼연함이니, 신과

                 성이 모두 이입니다. 그런데 목금(木金)의 신을 이미 인의(仁義)라고

                 했으면 목금의 성을 인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김석귀-




                    음(陰)하고……한다:《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 제5장에 “한번 음(陰)
                    하고 한번 양(陽)하는 것을 도(道)라고 한다.[一陰一陽之謂道.]”라는 말과 “음(陰)
                    하고 양(陽)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陰陽不測之謂神.]”라는
                    말이 나온다.
                    양편에……없다:《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2 〈위학(爲學)〉의 주희의 주(註)
                    에 “횡거(橫渠)가 말하기를 ‘한결같기 때문에 신묘하고, 두 가지에 모두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고, 두 가지이기 때문에 화(化)하다.’라고 하였다.[橫渠曰‘一故神, 兩在
                    故不測, 兩故化.’]”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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