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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기질설〉 붙임

                 〈形質氣質說〉附





                 형기(形氣)의 두 가지 질(質)에 대한 설을 지난번에 분석한 것이 여

                 전히 소상(消詳)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시 말하고자 한다. ‘형질(形
                 質)’이라고 하는 것은 두 글자가 하나의 뜻이니, 무릇 형(形)이 있는

                 것은 모두 체질(體質) 측에 속한다. 그러므로 ‘형질’이라고 하는 것이

                 니, 형(形) 외에 따로 질(質)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기질(氣質)’이라고 하는 것은 기(氣)와 질(質)이 대(對)가 된다. 무

                 릇 유행하는 것은 기이고 응정(凝定)하는 것은 질이니, 기는 기대로

                 질은 질대로이지만 일시에 함께 들어 단어를 이루다 보니 ‘기질’이라고
                 한 것이다. ‘질’ 자는 형질을 가리켜 한 말이요, 형질의 밖에 따로 기질

                 이란 질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 형질과 기질을 위아래로
                 대거(對擧)하여 형(形)에도 스스로 하나의 질이 있고, 기에도 스스로

                 하나의 질이 있다고 하니, 되겠는가 안 되겠는가?
                   비록 그럴지라도 이것은 계방(季方)이 처음 생각해 낸 견해가 아니

                 니, 아마도 내력의 묘맥이 있을 것이다. 일찍이 동유(東儒)의 의론을

                 보건대, ‘사람 몸의 기질이 어떻게 사람을 현명하게 하거나 어리석게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설이 있는데, 대개 그 뜻은 “사람 몸의 기질은



                    사람……있겠는가:남당(南塘) 한원진(韓元震, 1682~1751)의 ‘성삼층설(性三層
                    說)’을 말한다. 그는 성(性)을 인간과 사물이 같은 초형기(超形氣)의 성(性), 인간
                    과 사물이 다른 인기질(因氣質)의 성(性), 인간과 인간이 서로 다른 잡기질(雜氣
                    質)의 성(性)으로 구분하여 파악하였다. 한편 《근사록(近思錄)》 권1 〈도체류(道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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