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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氣氣質。【奇弘衍】
[답] 형기(形氣)라는 말은 거칠고 천근(淺近)한 것이며, 기질(氣質)
이란 말은 정치(精緻)하고 세밀한 것이다.
形氣之爲言也麤淺, 氣質之爲言也精細。
[문] 형(形)이 있으면 형질(形質)의 질이 있고, 기(氣)가 있으면 기
질의 질이 있습니다. 기의 정조(精粗)는 각기 그 분수가 있고, 청탁
수박(淸濁粹駁)의 질은 형질의 질이 아닙니다. 어떻습니까?-정의림-
有形則有形質之質, 有氣則有氣質之質。 氣之精粗, 各有其分, 淸
濁粹駁之質, 非形質之質也。【鄭義林】
[답] 사람은 다만 하나의 몸과 마음이 있을 뿐이니, 몸이란 기질이
뭉친 것이요, 마음은 그 영명한 곳이다. 어찌 일찍이 일신(一身)의
기질을 내버려두고, 따로 허공에 걸린 기질이 있겠는가? 기(氣)는
양이고 질(質)은 음이며, 기는 유행(流行)하는 것이고 질은 응정(凝
定)하는 것이다. 사람의 일신이 이것 외에 다시 다른 것이 없으니,
이것 외에 따로 기질을 구한다면 ‘바람을 잡고 달을 잡으려는 것’ 이
바람을……것:원문의 ‘포풍착월(捕風捉月)’은 ‘포풍착영(捕風捉影)’과 같으며, 바
람과 그림자를 붙잡듯 근거가 없이 허황된 말을 의미한다. 《한서(漢書)》 〈교사지
하(郊祀志下)〉에 “그 말을 들을 때는 귀에 가득 차 넘치는 것이 마치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것을 구해 보니 바람을 매어 놓고 그림자를 붙잡는 것처럼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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