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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七耶? 又七情, 其實好惡兩情。
[문] 칠정(七情)과 사단(四端)은 서로 발하는 것입니까? 혹자는 “사
단으로 주(主)를 삼고 칠정으로 객(客)을 삼아야 한다.”라고 하는데
이 말이 어떻습니까?-유덕린-
七情四端互發耶? 或以四端爲主, 七情爲客。【柳德鄰】
[답] 칠정 이외에 본래 사단이 없는 것이니 호(互)란 글자가 좋지
않다. 주객(主客)의 말도 모두 틀린 것이다. 덕(德)에 네 가지가 있
는 것은 하늘에서 나와 내력이 분명하며, 정(情)에 일곱 가지가 있는
것은 사물에 감응하여 면모가 각기 다른 것이니, 만약 단락마다 일일
이 나누어 속하게 한다면 그것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七情之外, 本無四端, 互字不好。 主客之說皆非也。 德之有四, 出
於天而來歷分明, 情之有七, 感於物而面貌各別, 若欲段段分屬,
則未知其可也。
[문] 사칠(四七)의 논의는 처음에 퇴계(退溪)를 주로 삼았다가, 중
간에 율곡(栗谷)의 주장을 따랐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기(氣)가
사칠(四七)의……따랐습니다:조선 성리학(性理學)에서 이황(李滉)과 기대승(奇
大升) 간에 전개되었던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에 관한 논변을 말하는데, 이황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과 기대승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사이에서 시작된 이
논쟁은 1559년(명종14)부터 8년에 걸쳐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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