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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曰“情是兼理氣說,  性則寂然無爲純是理而已。”  曰“性發爲情,  情
                 亦理也。  但知其具於氣者之爲理,  而不知其發於氣者之爲理,  可

                 乎?  況中和專以性情之德言之,  尤不可以和說氣矣。”  或曰“四端以

                 理言,  七情兼理氣言耶?”  曰“四端七情皆理也。 七情何必別加一氣
                 字? 流而不善, 方可謂氣。”【鄭義林】



                 [답]  사단(四端)은 선(善)의 일변이기 때문에 이(理)로써 말한 것이

                 고, 칠정(七情)은 선악을 겸한 것이기 때문에 이기(理氣)를 겸했다고

                 말한 것이다. 이러한 ‘이기(理氣)’ 자는 ‘선악’의 글자로 보면 모두 무
                 방하다.



                 四端善一邊,  故以理言。  七情兼善惡,  故曰兼理氣。  此等理氣字,

                 以善惡字看則都無事。




                 [문]  손재(遜齋) 는 희로애락이 미발(未發)한 것을 미발의 전언(專
                 言)으로 삼고, 희(喜)가 발할 때 노애락(怒哀樂)이 가운데서 발(發)
                 하지 않는 것을 미발의 편언(偏言)으로 삼았는데, 이 설에 대해 생각

                 해 보아도 알 수가 없습니다.

                   무릇 일념(一念)이 발했다고 해서 오성(五性)이 모두 발했다고 말할
                 수 없으나, 오성의 조리와 맥락은 이미 일념의 가운데 모두 갖춰져




                    손재(遜齋):박광일(朴光一, 1655~1723)의 호이다. 본관은 순천(順天), 자는 사
                    원(士元)이다. 송시열(宋時烈)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권상하(權尙夏)·정호(鄭
                    澔) 등과 교유하며 학문 연구에 힘썼다. 저서로 《손재문집(遜齋文集)》이 있다.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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