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2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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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소이연(所以然)’은 그 원두를 말하는 것이고, ‘소당연(所當然)’
은 그 실체를 말하는 것이니, 모두 물(物)의 이치이며 마음에 갖춰
져 있는 것이다.
所以然, 言其源頭。 所當然, 言其實體, 皆物之理而具於心也。
[문] 선현이 말하기를 “사단(四端)은 바로 도심(道心)과 인심(人心)
의 선한 것이다.” 라고 했는데, 이 말을 항상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
니다.-김석귀-
先賢曰 “四端卽道心及人心之善者”, 此言尋常未達。【金錫龜】
소이연(所以然)은……것이니:‘소이연’은 사물 생성의 원인 또는 이유로서 그렇게
되는 까닭을 말하며, ‘소당연(所當然)’은 사물이 마땅히 따라야 할 기준 또는 표준으
로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2 〈위학(爲
學)〉에서 장백행(張伯行)의 주에 “이는 지(知)와 행(行)을 함께 진전하는 도(道)이
다. 행은 지를 우선으로 삼고 지는 행을 근거로 삼으니, 이 마음이 밝아서 사물의
소이연을 미리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소당연의 도(道)를 따를 수 있겠는가. 이렇게
되면 이 몸의 동(動)함이 또한 장차 갈 곳이 없게 될 것이다. 이 몸의 동함이 소당연
의 법칙을 체행(體行)함이 있지 않으면 비록 소이연의 이치를 알더라도 이 이치가
또한 끝내 편안히 머물 곳이 없을 것이니, 이렇게 되면 이 마음의 밝음이 필경 쓸
곳이 없게 될 것이다. 명(明)과 동(動)이 서로 자뢰하면 덕업이 저절로 성대한 경지
에 나아갈 것이니, 이 또한 풍괘(豐卦)의 단사(彖辭)에 ‘밝고 동하므로 풍성하다.’라
는 뜻이다.[此知行並進之道也. 行以知爲先, 知以行爲據, 非此心之明, 早知事物之
所以然, 何以循其所當然之道. 則此身之動, 亦將無所往矣. 非此身之動, 有以體其所
當然之則, 雖知其所以然之理, 而此理亦終無安頓處, 則此心之明, 畢竟無所用耳. 明
動相資, 德業自能進於盛大之休, 此亦豐卦彖辭明以動故豐之義也.]”라고 하였다.
사단(四端)은……것이다:이이(李珥)가 왕의 명을 받아 지은 〈인심도심설(人心道
心說)〉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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