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4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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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爲體, 情爲用。 性不統情, 則情熾而鑿性。【安達三】
[답] 성(性)이 정(情)을 통솔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성이 어떤
물건인지 모르는 듯하다. 대개 지(志)가 기(氣)를 통솔하지 못한다
고 하는 것은 지를 책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성이 정을 통솔하지 못
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성을 책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성은 사람에
게 책함을 받는 물건이 아니다.
性不統情云者, 似不識性爲何物。 蓋志不率氣, 是責志之辭。 然則
性不統情, 非責性之辭耶? 性非受責於人之物。
[문] 혹자가 말하기를 “적연부동(寂然不同) 은 성(性)이고, 감이수
통(感而遂通)은 정(情)이다.”라고 하기에, 제가 답하기를 “적연부동
은 성이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감이수통은 정이 그 가운데서 행해
지는 것이다. 능히 적연(寂然)하고 능히 감통(感通)하는 것은 심(心)
이므로, 적연과 감통은 심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라고 했습
니다. 맞습니까?-김석귀-
或曰 “寂然不同性也, 感而遂通情也。” 曰“寂然不同則性存於這裏,
적연부동(寂然不同):《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역(易)은 생각도
없고 하는 일도 없다. 하지만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일단 감응하게 되면
마침내 천하의 일에 통하게 된다. 천하의 지극히 신령스러운 자가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여기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易, 无思也, 无爲也. 寂然不動, 感而遂通天下之
故, 非天下之至神, 其孰能與於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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